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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 - 작은 모든 가능성

<풍요> - 작은 모든 가능성은 2022년 어느 날 유튜브 광고에서 우연히 보게 된 ‘작은 모든 가능성’ (혹은

모든 작은 가능성)이라는 어떠한 문구를 접하면서 ‘풍요’라는 큰 제목과 연결 지어 준비하게 된 프로젝트이다.

sns 속의 각종 광고와 알고리즘 및 다양한 영상들, 감각적으로 꾸며진 식당, 카페 및 각종 샵들, 심지어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책들의 표지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미 넘쳐나는 시각예술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넘쳐나는 시각적 풍요로움 속에서 즐겁게 작업하며 작업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작은 가능성들을 씨앗에 비유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심고 가꾸어 21점의 작품들로 완성하였다.

어떤 씨앗은 예상 그대로 잘 자라났고 어떤 씨앗은 문제없이 자랐음에도 잘려나간 채 버려지기도 하였고 어떤 씨앗은 예상보다 더 크게 혹은 더 작게 자라기도 하였으며 어떤 씨앗은 돌연변이가 되어 뜻밖의 재미 혹은 당혹감을 주었고 어떤 씨앗은 아직 자라기 전인지 썩은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계속 묻혀 있기도.

그렇게 모두 제각각의 모습들로 자라난 작품 21점으로 각 작품마다 서로 이어지는 씨앗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2024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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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번 프로젝트는 22년 하반기부터 구상되어 오랜 기간 준비된 유나씨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된 ‘일상 속 텍스타일’ - deco 작업들과 클래스 병행 등의 이유로 원래 계획보다

완성까지 오래 걸린 작업입니다. 장점이라면 긴 시간 동안 조금씩 바뀌는 작업 스타일이 반영된 것을

한눈에 이어져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면 긴 기간 동안 바뀌어가는 가치관처럼 작업

스타일 또한 조금씩 바뀌어 프로젝트 초반 구상했던 방향과는 조금은 달라졌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이번 작업은 지난 <곡선에 대한 고찰> 작업에 많이 사용되었던 나무 판넬에서 벗어나 원단에 자유롭게

작업하고 원단 조각들끼리 연결하거나 와이어 및 끈과 같은 재료들과 연결하는 등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프로젝트는 스스로 씨앗을 심는 일이라 생각하며 나중에 이 씨앗이

무엇으로 자랄지 모른 채 저의 방식대로 이렇게 또는 저렇게 심어보았습니다.

이십 대와 삼십 대 그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지금, 저도 제 주변 사람들도 여전히 진로와 삶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고 이 나이쯤 되면 다 자랐을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들 계속해서 각자의 씨앗을 심으며

살아갑니다. 씨앗의 결말은 그 누구도 모르지만 언젠가 이 씨앗들이 잘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

<풍요> - 작은 모든 가능성을 마무리 짓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나씨 올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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